1. 암 치료 중 겪는 인지 저하와 기억력 변화
암 치료를 받는 많은 분들께서 기억력이 흐려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셨을 것입니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은 이후 나타나는 '케모 브레인(Chemo Brain)' 증상은 생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겪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또는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 기능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대화 중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방금 들은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인지 저하는 훈련과 반복을 통해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영어 단어 학습은 그 중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뇌 자극 활동입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 과정은 단기 기억력과 장기 기억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훈련입니다. 이는 뇌의 활성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목표 의식을 갖게 하여 치료 중 느끼기 쉬운 무기력감에서 벗어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2. 영어 단어 학습이 기억력에 긍정적인 이유
영어 단어를 익히는 과정은 단순히 단어 하나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 반복 훈련, 연결 사고까지 다양한 뇌 기능을 동원하는 고차원적인 인지 활동입니다. 특히 소리 내어 읽고, 쓰고, 문맥 속에 단어를 넣어보는 학습 방식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시킵니다.
과학적인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활동은 해마(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를 자극하여 노화나 질병으로 인한 인지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영어 단어 학습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유지하고, 신경 가소성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단어를 외우는 것은 소소한 성취감을 제공합니다. 치료 중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느끼시는 분들께는 "오늘 외운 단어 5개"라는 작지만 명확한 결과물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담 없이, 스스로의 리듬에 맞게 진행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 단어만 외우더라도 꾸준함이 이어지면 뇌는 서서히 자극에 반응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변화도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암 환자에게 추천하는 실용적인 단어 학습 루틴
암 치료 중에는 신체 피로도나 집중력의 한계를 고려해 학습 루틴을 아주 간단하게 구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의 방법들을 활용하시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 학습을 실천하실 수 있습니다.
- 하루 3~5개 단어를 정해 반복해서 소리 내어 읽고 써보기
- 암, 건강, 감정 관련 쉬운 단어부터 시작하기 (예: hope, heal, relax, energy, sleep 등)
- 단어를 문장에 넣어 응용해보기 (예: I hope to recover soon)
- 단어 카드를 만들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기
-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게임처럼 퀴즈 풀기 (예: Memrise, Quizlet)
집중력이 부족할 때는 눈을 감고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거나, 조용한 음악과 함께 단어를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무리해서 많은 양을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하루에 하나라도 기억에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주세요.
단어 학습은 단지 언어 능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다시 설계하는 데 필요한 자기 확신을 만들어주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쌓인 단어는 언젠가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은 또다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오늘부터 영어 단어 하나를 정해 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를 위해 기억한 그 단어 하나가, 내일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